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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우리관리웹진 W-z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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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들의 정원, 소금나무회

  • 등록일 : 18-01-05
  • wzin@woorihom.com

 

 

1980년대 후반 MBC에서 벨기에 작가, 모리스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파랑새를 원작으로한 만화가 방영된 적이 있다. 가파른 경제성장 가운데 사회가 품지 못한 아픔과 슬픔이 동반되던 시기. 비인기 만화였음에도 파랑새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질의 풍요를 체험하면서도 허전한 그 무언가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그러고 보면 그 파랑새는 아마도 성공보다는 가족과 사랑을 품은 꿈, 희망, 그리움은 아니었을까?

우리관리 가족 여러분, 여러분은 파랑새를 아시나요?

그리고 파랑새가 자라는 정원을 아시는지요?


온 세상이 소복이 눈 쌓인 12월의 포근한 날이네요. 내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질문이 생각나 눈을 감습니다. 순간 한 마리의 파랑새 형상이 보이더니 여러 마리의 파랑새들이 날아드는 정원이 보입니다. 그리고 2002년 구성되어 우리관리와 같이 해온 봉사단체, 소금나무회가 바로 그 정원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많은 분들께서 잘 아시듯, 우리관리 소속 관리소장뿐만 아니라 타사 관리소장님들도 두 손 모아 전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단체이지요. 그래서 이번 호에는 파랑새들의 정원, 소금나무회의겨울나기를 살짝 엿보려 합니다. 엿보는 거 안 된다고요? 음... 이건 엿보다가 걸려도 과태료 안 나올 것 같아요.^^

 


12월 2일 정기총회


소금은 그 고유의 짠맛을 기억하고 그 기능을 다해야 소금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우리 소금나무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소금이 되어야 하고 세상의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짜디짠 소금이 되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2018년을 준비하는 소금나무회 정기총회에서 정윤복(안양호계현대)회장의 한마디입니다.

 

순간 모두가 숙연해지고 눈가에 눈물이 고입니다. 그 동안 수고로움으로 인한 감동일까요? 아니면 서로의 뜨거운 가슴을 경험했기에 벅찬 감동과 감사로 인함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아직 소금나무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못다전한 사랑 때문일까요?

 

정기총회를 마치고도 소금나무는 바쁩니다. 차량으로 급히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다름아닌 소망복지원을 방문해 기부금과 함께 작은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는데요. 모두가 벙어리인가 싶을 정도로 침묵 속에 환한 얼굴빛만 마주하며 준비한 것과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12월 3일 돼지 잡는 날

 
“모두 축사를 잘 관리하고 계신가요? 저희 집 돼지는 새끼까지 낳았어요.” 누군가 박병규(정릉스카이쌍용) 총무님께 자랑합니다. ‘뭐지? 투잡하시나?’ 돈 좀 버셨겠구나 생각하는 순간. 방긋 미소 지으며 “이번에도 돼지 한 마리씩 갖고 가셔서 잘 키우시고 내년에 같이 잡도록 하시지요.” 이내 돼지 저금통을 나눠주시는 박 총무님을 보고서야 눈치를 챕니다.


한 해 잘 키워서 12월이 되면 돼지를 잡아 기부물품 구매에 힘을 보탠다는데, 매년 적잖은 회비를 낼뿐더러 가슴에서 흘러나온 눈물이 눈가에 닿으면 특별 기부금까지 더하고 돼지를 키우는 모습들. 영락없는 파랑새들입니다.

 

그렇게 3일부터 수일간 박 총무님이 집에서 돼지들을 여럿 잡고, 돼지를 보내지 못한 회원님들은 직접 집에서 돼지를 잡아 박 총무님께 인증샷과 함께 수익금을 보내드렸다고 하니 소금나무회는 잔칫날이 따로 없는 듯 합니다.^^* 

 



12월 9일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 되기 위해 찾아가는 발걸음


집에 쌀이 떨어져 마트를 찾으면 간혹 어릴적 쌀집에서 쌀을 사서 어깨에 짊어지고 오시는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때로는 이웃들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의 삼촌과 이모가 되기도 하고 어르신들께는 아들 딸이 되어드리는 소금나무회. 이 날도 소금나무회는 20가정 독거노인들의 아들과 딸이 되어 드리기로 했습니다.


아침 8시 30분. 회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고 20여분 지나니 모두가 모였어요. 근데 막상 4팀으로 나눠 차에 실으려고 하니 얼굴이 모두 동태가 되어 버린 듯. 어째 다들 굳은 얼굴 표정을 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차가운 바람에도 눈을 부릅뜨고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네요. ^^


 
 
12월 23일 파랑새, 까마귀 되다

 

 

드디어 2017년 연탄배달 1일차입니다.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토요일마다 남양주 지역에 있는 이웃들에게 연탄배달하기로 약속하고 실천하는 첫날입니다. 무엇이 그리 좋을까? 두세 명씩 모여들더니 이내 21명의 회원이 집합 완료했네요. 싱글벙글 웃는 얼굴들이어서 그런지 마치 MT가는 표정입니다.

 

 

오늘은 10가정에 4천장의 연탄을 나눠드려야 해서 서둘러 2팀으로 나눠 발길을 재촉합니다. 산길을 오르고 좁은 골목길을 헤집고 들어가 손과 손을 맞잡으며 땀 흘리니 이내 오후 2시가 됩니다. 새색시 새신랑 마냥 달아오른 얼굴은 더욱 붉게 타오르고, 땀 흘리며 나눈 사랑은 추위와 배고픔을 잊게 했나 봅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하며 식당으로 들어서는 이들의 모습은 얼굴부터 손가락 마디마다 새까만 까마귀 행색이지만, 눈가에 머문 따스함은 어머니의 품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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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2017년 마지막 달을 바쁘게 보내는 파랑새들. 그리고 파랑새들이 건강하게 노래하며 노닐 수 있는 정원, 소금나무회. 이제 소금나무회 회원들은 2018년의 파랑새가 되기 위해 다시 한번 힘차게 날개 짓을 합니다. 나눔… 그 사랑에 우리관리 가족 모두가 힘차게 응원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파랑새를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머무는 곳, 우리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파랑새들의 정원이 되고, 파랑새들이 날아드는 정원이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