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정보공개시스템 구축 위해
대단지아파트·우리관리 등 견학

아파트 방재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교토맨션관리평가기구 연구진들.
아파트 방재실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교토맨션관리평가기구 연구진들.

K-apt 등 한국의 공동주택관리 정보공개제도를 연구하기 위해 교토맨션관리평가기구 스즈키 가쓰히코 이사장과 연구진들이 9일 한국을 방문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방문에서 연구진들은 첫날 건축공간연구원을 찾아 염철호 부원장에게 한국의 주택 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한국 최초의 아파트로 알려져 있는 충정아파트,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로 알려진 성요셉아파트 등을 시찰했다.

방문 마지막날에는 용산센트럴파크아파트를 방문해 한국의 대단지 아파트 관리 시스템을 견학했다. 연구진들은 로비와 승강기에 설치된 미디어보드부터 커뮤니티시설까지 큰 관심을 보이며 어떻게 관리되고 운영되는지를 자세히 물었다.

또한 아파트 방재실을 둘러보며 비화재보 대응 매뉴얼과 단지 내 조명 원격 제어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단지 견학 후에는 우리관리 본사에서 한국의 공동주택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스즈키 가쓰히코 이사장은 “한국의 아파트는 관리 정보가 체계적으로 공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민들의 관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는 ‘재건축 가능성’ 때문인 것 같다”며 “교토는 맨션의 신축 및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맨션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각 맨션의 관리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소비자들이 맨션을 구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병용 우리관리 회장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등의 예를 들면서 “재건축 아파트나 재건축이 불가능한 초고층 아파트는 준공 시점부터 착실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급속히 노후화가 찾아온다”며 “한국도 재건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인식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토는 794년부터 1869년까지 1075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도시로 별칭이 ‘천년수도’로 불릴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따라서 신축 맨션 건설이 어려워 일본의 다른 도시에 비해 노후 맨션의 관리가 중요시된다.

이에 스즈키 가쓰히코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교토맨션관리평가기구는 한국의 K-apt와 같이 누구나 쉽게 맨션의 관리정보에 접할 수 있도록 맨션관리정보 공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