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관리 김영복 대표이사
▶엔마스터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7월 1일부로 출범한 엔마스터는 아파트의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전담하게 될 우리관리의 자회사다. 자본금은 44억원으로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인 NHN의 솔루션 전문회사 NHN두레이가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다.
▶ERP 전담 회사라고 했는데, ERP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회계솔루션과 다른 것인가?
관리주체인 위탁관리회사에게 회계솔루션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관리주체는 ‘공동주택회계처리기준’ 등에 따라 엄격한 회계 처리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웃 일본과는 다르게 전기료, 수도료 등 세대에 부과되는 각종 공과금 납부 대행 업무를 관리주체가 수행하고 있으며, 세대 전입·전출 시 미납금 및 연체료 관리와 중간 정산 업무까지 맡게 된다. 이에 더해 매분기 세입·세출 결산서를 작성해 입주자대표회의에 보고하고 예산과 결산을 입대의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하며 재무제표도 작성해야 한다. 이 모든 업무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관리주체는 회계솔루션을 반드시 갖출 수밖에 없다.
관리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회계솔루션을 ERP라고 부르고 있지만 회계솔루션과 ERP는 다른 개념이다. ERP란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약자로 회계 관리뿐 아니라 영업관리, 구매관리, 예산관리, 생산관리, 물류관리, 고객관리, 협력업체 관리 등 회사 내부의 관리가 필요한 모든 부분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일컫는 말이다. 아파트 관리업무로 말하자면, 회계 외 계약관리, 시설관리, 점검관리, 장기수선관리, 주민관리 등의 업무를 위한 데이터와 처리 프로세스가 연계 및 통합 지원돼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는 어려웠나?
오늘날 공동주택은 점점 대형화, 첨단화되고 있다. 준수해야 할 법령도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관리는 최근 관리 규모 100만호를 넘길 정도로 성장하면서 이런 변화에 대해 누구보다 빠르게 체감하게 됐다. 따라서 더욱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회계솔루션을 넘어 사업장 종합관리를 위한 진정한 의미의 ERP의 필요성이 증가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회계만 보자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우리관리 본사 시스템 W-ERP, 그룹웨어 WINE, 업무플랫폼 우리Genie 등과 연계에 구조적·기술적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사업장별 관리현실의 반영이 쉽지 않다.
따라서 공동주택 관리업에 최적화된 ERP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는 공동주택 관리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NHN두레이와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자체 ERP 시스템에 대한 고민은 20여년 전 우리관리 출범 시부터 있었다. 당시 40여개의 회계솔루션 프로그램이 존재했다. 이를 통합해 공동주택 관리에 특화된 ERP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자 우리관리 최초의 자회사인 ‘우리빌(Bill)’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 능력 부족으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외부 회계솔루션을 채택해 사용해 왔다.
시간이 흘러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우리관리의 브랜드 파워가 강해지면서 근래에 여러 업체로부터 ERP 개발에 대한 많은 제안을 받았다. 우리관리는 그중에서 NHN의 솔루션 전문회사인 NHN두레이와의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 NHN은 2013년 네이버와 분리를 통해 독립 법인 이후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게임, 기술, 결제 및 광고, 커머스, 콘텐츠 5대 사업을 주축으로 성장해왔다. 클라우드, 업무 협업툴 등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NHN두레이는 국제 표준 클라우드 보안 인증 CSA STAR에서 최고 수준인 골드 등급을 받고 한국은행,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등 100여 곳에 협업툴인 두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공공 부문 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검증된 기업이다.
특히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리업무 ERP에 있어 관리주체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 협업을 결정하게 된 이유다.
현재 공동주택 ERP와 관련된 기본적인 시스템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우리관리 소속 사업장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엔마스터의 앞으로의 계획은?
시범운영을 통해 파악된 미비점을 보완하고, 공동주택 관리업무에 적합한 최적의 ERP가 되도록 계속 다듬어 갈 예정이다. 우리관리 사업장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한 뒤 보급이 어느 정도 이뤄진 후에는 우리Genie, 우리ON, 우리Buddy, W-ERP 등 우리관리 업무용 플랫폼 및 그룹웨어와의 연계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