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금강펜테리움4차 ‘청소년 입주자대표회의’ 개최
시설‧행사 운영방안 결정하며
공동체 생활‧화합 의미 배워
[아파트관리신문=서지영 기자] 아파트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와 시설 등 운영방안을 청소년 입주민들이 직접 결정하고 공동체 생활과 아파트 관리 운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행사가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됐다.
경기 화성시 동탄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4차아파트는 7일 단지 내 무인카페 2045에서 ‘우리도 입주자다’를 주제로 ‘청소년 입주자대표회의’를 최초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회의 참석을 신청한 청소년 24명과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관리소장, 관리과장, 관리업체인 우리관리 본부장 등이 참석하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배정수 화성시의회 의장이 토론평가자로 초대됐다.
행사를 기획한 김기현 입주자대표회장은 “그동안 청소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예산 안건들을 검토하고 집행하면서 실제 시설 등을 경험하는 청소년들이 이를 원하고 있는지 궁금했었다”며 “이에 관련 예산을 형식상 쓰지 않고 청소년들의 필요에 맞게 제대로 씀으로써 좀 더 행사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이번 회의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총선 이후 단지 내 청소년들의 정치 관심도가 더 높아져 작은 의회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중요 안건들을 의결하는 것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주택 관리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공동주택 주거 특성을 이해하는 경험을 하면 주거질서, 공동주택 관리 등에 있어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주거서비스 선진국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를 위해 장기수선 관련 보드게임, 피난 대피시설 관련 보물찾기 놀이 등 어린이들이 즐겁고 자연스럽게 공동주택 주거문화를 배우고 생각하게 만드는 교육적 활동들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학교 2학년 이지우 학생(여)은 “평소에 토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내 의견을 통해 아파트 입주민들이 좀 더 편리하게 커뮤니티 시설들을 이용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안건들에 대한 의견을 준비하면서 아파트 운영과 공동체 생활에 더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회의는 ▲보드게임 대회 운영안 ▲도서은행 운영안 ▲페스티벌 운영안 ▲물놀이터 운영안 등 총 4개 안건에 대해 순서대로 진행하고 이어서 기타 토의도 이뤄졌다.
초등학교 2학년생부터 중학교 2학년생까지 다양하게 참석한 청소년들은 각 안건에 손을 들어 질서를 지키며 의견을 말하고 다수결로 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다른 이의 의견을 배려하고 공동체 화합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보드게임 대회 운영안에 대해서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게임을 투표로 결정했으면 좋겠다” “게임을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해당 게임이 없는 세대에서도 대회 전에 연습을 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도서은행 운영안과 관련해서는 “새책 기증 시 신규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는 건 도서관 운영 취지에 맞지 않으므로 다른 보상이 필요하다” “인기가 많은 책은 대출 없이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한 번씩 독서토론회를 열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특히 물놀이터 운영안 논의 때는 “소음 때문에 힘들다”는 민원을 반영해 운영일수를 최대한 줄이고 종일운영 대신 오후운영하는 안을 결정하기도 했다.
회의 후에는 이준석 의원, 배정수 의장, 이정원 선거관리위원장의 평가 과에 따라 1등부터 5등까지 토론왕을 선정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회장 직책수당을 통해 각 수상자와 참가자들에게 도서상품권이 지급됐다.
한편 배정수 의장은 이날 참석자들에게 의사 결정의 기술에 대해 소개하면서 “청소년들이 자라면서 스스로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을 배워가길 바란다”며 “나만의 이익뿐만 아니라 많은 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견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준석 의원은 “어린이들이 뚜렷한 주관을 갖고 물놀이 행사 등 관리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며 “동탄은 아이들이 아파트 주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아이들의 의견을 더욱 반영하는 입대의 운영이 되길 바라며 금강펜테리움4차아파트가 선도적으로 시도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현 입대의 회장은 “이번에 결정된 사안들은 어린이들이 직접 정한 만큼 어른들도 큰 민원 제기 없이 존중을 하고 각 행사마다 서로 양보하며 질서를 지켜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입주자대표회의를 지속 개최해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