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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의 추억

  • 등록일 : 18-06-05
  • wzin@woorihom.com

 

 

호국보훈의 달 특집

군생활의 추억


글·사진_이진우 대리 | 본사 커뮤니케이션팀

 


호국보훈의 달 6월이 돌아오니 문득 십여년 전 군생활이 떠오른다.


몇 박 며칠씩 계속됐던 힘든 훈련과 행군, 고된 작업,

칼바람이 부는 와중 산꼭대기에서의 경계근무,

친구가 아닌 전우라 부르던 이들과의 추억,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지나

전역모를 쓰고 부대 밖을 나서던 순간까지도.


당시엔 내가 세상에서 제일 큰 일을 해낸 것 같았고,

앞으로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세상이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 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예비군 연차가 올라갈수록 군복 바지가 점점 작아졌다.

민방위가 된 지금은 바지가 허리까지 올라가기나 할지 의문이다.

군 시절 29인치 개미 허리를 자랑하던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총검술, 제식훈련, 군가 같은 것들이 이젠 생각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절 가졌던 근거 없는 자신감 만큼은 꼭 기억하려 한다.

 

비록 그 때보다 살은 좀 쪘지만, 아직 나는 젊지 않은가! ^^